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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발효수로 만든 음료에 대한 기록

발효실험 2025. 9. 11.

콩나물 발효수 음료에 대한 기록으로 발효 과정에서 일어난 향과 색, 거품 발생, 맛의 차이와 함께 실제 섭취 후 몸에서 느낀 변화를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콩나물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재료이지만 발효 과정을 거치면 완전히 다른 음료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콩나물을 삶은 물을 발효시켜 음료로 섭취하며 10일간 변화를 기록했습니다. 

 

콩나물 발효수로 만든 음료에 대한 기록

 

 

콩나물 발효수 음료

콩나물 발효수 음료에 대한 기록을 시작한 계기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평소 콩나물을 삶을 때 나오는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영양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물을 그냥 버리기보다 발효시켜 음료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를 위해 실험을 계획하고 조건을 설정했습니다. 우선 재료로는 무농약 콩나물 500g을 사용했습니다.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군 뒤 끓는 물에서 약 10분간 삶았습니다. 삶은 뒤 남은 국물을 ‘콩나물 발효수’로 활용했습니다. 국물은 약 1리터 정도가 되었고 이를 유리 발효병에 담아 발효를 시작했습니다. 잡균 오염을 막기 위해 발효병은 미리 끓는 물로 소독했습니다. 발효 조건은 25도 내외의 실온 환경을 유지했고 병 입구는 면포로 덮어 공기는 통하면서 먼지는 들어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변수를 줄이기 위해 설탕이나 스타터 균주는 넣지 않았습니다. 즉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발효를 주도하게끔 했습니다. 기록 항목은 향 색 거품 발생 여부 맛이었으며 하루에 두 번 같은 시간에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발효 1일 차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국물은 그냥 콩 삶은 물 냄새가 났습니다. 2일 차가 되자 살짝 톡 쏘는 발효 냄새가 섞여 올라왔고 병 표면에 작은 기포가 보였습니다. 4일 차에는 거품이 뚜렷하게 생기며 발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액체의 색도 점차 짙어졌고 국물 특유의 고소한 냄새에 발효 냄새가 더해져 복합적인 향을 냈습니다. 7일 차에는 향이 강하게 변해 약간의 구수함과 시큼함이 동시에 느껴졌고 국물 표면에 얇은 발효막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보며 ‘콩나물 발효수’가 단순한 삶은 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미생물이 활동하는 음료로 변해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예상보다 발효 속도가 빨라서 매일 기록할 때마다 변화가 뚜렷하게 보였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효가 진행되며 나타난 변화

발효가 진행되며 나타난 변화를 10일 동안 매일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발효가 단순히 시간이 흐르는 과정이 아니라 각 시점마다 뚜렷한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1~2일은 국물의 외형과 맛이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투명한 누런빛을 유지했고 향도 그냥 삶은 콩나물 국물 냄새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일 차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병 안쪽 벽면에 작은 기포가 보였고 향에서도 미묘한 산미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이 본격적인 발효의 출발선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4~5일 차에는 변화가 더 두드러졌습니다. 국물 색이 점차 탁해지며 갈색빛을 띠기 시작했고 뚜껑을 열면 알싸하면서도 신선한 발효 향이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거품이 위로 떠올라 국물 표면에 작은 발효막이 형성되었는데 이는 미생물이 활발히 증식하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국물 맛도 단순히 담백한 콩 삶은 물이 아니라 산미가 더해져 레몬수를 닮은 느낌으로 변했습니다. 마치 생수가 발포수로 변하는 듯한 상쾌함이 있었고 목 넘김 후 입안이 개운했습니다. 7일 차 이후에는 향과 맛의 변화가 더욱 뚜렷했습니다. 구수한 콩 향은 거의 사라지고 발효 특유의 시큼한 향이 우세했습니다. 국물의 농도도 조금 더 진해져 색이 짙은 갈색에 가까워졌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맛에서 쓴맛이 살짝 느껴졌는데 이는 단백질 분해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로 보였습니다. 거품 발생은 꾸준히 이어졌고 발효수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감을 주었습니다. 10일 차가 되었을 때 콩나물 발효수는 처음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신맛이 강해져 식초 같은 톡 쏘는 맛이 지배적이었고 발효 향도 강렬했습니다. 맛의 복합성이 깊어졌지만 동시에 일부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의 향과 맛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의 국물은 분명 ‘음료’라기보다는 ‘강한 발효액’에 가까웠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깨달은 것은 발효는 직선적으로 단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2일 차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가 3일 차부터 급격히 달라지고 7일 이후에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섭니다. 발효의 매력은 바로 이런 ‘단계적 전환’에 있었습니다. 같은 액체라도 하루가 지나면 전혀 다른 음료가 되고 그 안에서 미생물이 어떻게 활동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콩나물 발효수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색, 향, 맛, 거품이라는 네 가지 지표가 동시에 변하면서 매일 다른 표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변화를 기록하며 느낀 것은 단순히 국물을 발효시킨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눈앞에서 관찰한 것과 같았다는 점입니다.

 

 

섭취 후 몸에서 느낀 변화

섭취 후 몸에서 느낀 변화를 단순히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마셔보고 몸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발효 5일 차부터 매일 아침 작은 컵(약 100ml) 분량을 마셨습니다. 섭취 첫날은 신맛이 강하지 않아 마시기 수월했습니다. 약간 구수한 맛과 산미가 어우러져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3일째(발효 7일 차 음료)부터는 신맛이 강해져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마실수록 입안이 상쾌해졌습니다. 음료를 마신 후 속이 가벼워지고 아침 배변이 조금 더 수월해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주일간 꾸준히 섭취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소화와 배변 주기의 안정화였습니다. 평소보다 아침에 화장실에 가는 시간이 일정해졌고 변의 상태도 건강하게 유지되었습니다. 또한 오후에 느껴지던 더부룩함이 줄어들어 속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이는 발효수 속 유산균이 장 내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발효가 10일 이상 진행된 음료를 마셨을 때는 신맛과 쓴맛이 강해 속이 약간 불편했습니다. 또한 마신 뒤 방귀가 잦아지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이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바뀌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인 반응으로 보였습니다. 따라서 적정 발효 기간은 5~7일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발효수도 다른 발효 식품과 마찬가지로 ‘적정 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짧으면 발효 효과가 약하고 너무 길면 맛과 소화 부담이 커집니다. 나에게 가장 맞는 발효 기간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발효 조건(온도, 당 첨가 여부 등)을 조금씩 바꿔 추가 실험을 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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